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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의 A Flower Is Not A Flower 이라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뉴에이지라는 장르가 주는 감정은 고독이 아니라 가녀린 슬픔에 가까워서 그동안 듣기를 꺼려했지만, 류이치 사카모토 씨가 만들어내는 뉴에이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A Flower Is Not A Flower은 류이치 사카모토씨가 중국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백거이의 시 '화비화'를 읽은 뒤 만든 곡입니다.

한 순간에 달콤했던 순간은 찰나에 지나가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 허무함에 대해 말해주는 시입니다. 내게 꽃이 었던 적은 있지만 지금은 꽃이 아니니 꽃은 꽃이 아닐 수 밖에요. 류이치 사카모토 씨가 시의 허무함과 아련함을 그대로 표현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요. 이 곡이 좋았던 것은 단순히 감성적이게 슬프기 보다는 공허함과 아련함이 차분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생각 들어요.



花非花 화비화

(白居易 백거이)

花非花, 霧非霧 화비화, 무비무
꽃은 꽃이 아니요, 안개는 안개가 아니로다

夜半來, 天明去 야반래, 천명거
깊은 밤에 왔다가 날이 새면 가버리니

來如春夢不多時 내여춘몽불다시
찾아올 땐 봄날 꿈처럼 잠깐이건만

去似朝雲無覓處 거사조운무멱처
떠나갈 땐 아침 구름처럼 찾을 길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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