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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ping Tom 이라는 제목의 EDM 음악을 소개하다가 알게 된 고다이버 이야기. 

고다이버는 GODIVA라는 초콜릿 회사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하죠? 한국에서는 고디바라고 읽지만 영어로는 고다이버라고 읽더군요.


고디바의 초콜릿 상표를 보면 여성이 벌거벗은 채 말을 타고 있어요. 평소에는 자세히 보지 않던 그림이라 폴로처럼 말 위에 사람이 탔다고 정도밖에 인식하지 못했는데 자세히 보니 나체의 여성이 몸을 가리고 있더라고요,


저 나체의 여성은 바로 코번트리 지역의 영주의 부인, '레이디 고다이바(Lady Godiva)' 에요. 벌거 벗고 말을 탄 그녀의 행위는 지금까지도 성스러운 의미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요. Peeping Tom의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는 레이디 고다이버의 이야기를 먼저 알아야 해요! 



::: 레이디 고다이바(Lady Godiva) 이야기


11세기 초, 영국 중서부에 있는 코번트리(Coventry) 지역의 봉건 영주인 레오프릭 백작이 주민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높은 세금을 부과했어요. 주민들은 높은 세금으로 원성이 자자했으며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영주의 부인인 고다이버가 영주에게 세금을 낮춰달라고 요청을 했죠. 그러나 영주는 어림도 없다며 거절하고는 "당신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성내를 한 바퀴 돈다면 모를까" 라고 조롱을 했다고 해요.


고다이바 부인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으며 숭고하고 청렴한 마음을 가진 여인이었어요. 영주의 생각과는 다르게 고다이바는 기꺼이 주민들을 위해 수치심을 버리고 그렇게 하겠다고 나섰어요. 또한 주민들은 그녀가 알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 동안 창문을 닫고 문을 잠그며 절대로 바깥을 내다보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고다이바 부인이 알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 동안, 모두가 문을 닫고 바깥을 내다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코번트리 마을의 재단사 톰은 호기심에 이끌려 커튼을 들추고 나체인 영주의 부인을 쳐다보았다고 해요. 그 일로 톰은 하늘에 벌을 받은 탓인지 눈이 멀어 장님이 되었다고 해요. 


한편, 수치심을 견디며 모두를 위해 마을을 돈 고다이바에게 감동한 영주이자 남편인 레오프릭은 약속대로 세금을 내렸으며 그녀를 따라서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고 해요. 또한, 그는 마음을 고쳐먹고 코번트리 지역을 발전시켜 나갔다고 해요.


고다이버 이야기가 있는 당시 11세기 영국은 북유럽 바이킹 족인 데인인(Danes)의 침략을 맞아 11세기 초반에는 데인족의 왕인 크누드 1세의 통치를 받았고 데인인들의 영국 통치는 영국 경제에 큰 변화를 주었으며 특히 농민 계층의 몰락을 불러 왔다고 해요. 이전에는 자유농민이었던 소작농들이 데인인들의 가혹한 세금 징수에 그들의 자유와 권리를 박탈 당한 채 살았다고 해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세금에 마을 농민들의 원성은 자자했다고 합니다.



::: Peeping Tom 이야기



이야기 속의 톰이 바로 피핑 톰(Peeping Tom)이에요! 영단어 'Peep'은 '훔쳐보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고다이버 이야기부터 시작된 Peeping Tom이라는 말은 훔쳐보는 사람, 엿보기 좋아하는 사람, 관음증 환자를 가리킬 때 쓰여지게 되었어요.


그의 이름을 딴 피핑 톰 법(Peeping Tom Laws)이란 것도 있는데요, 이는 피핑 톰처럼 엿보기 좋아하거나 관음증 환자를 처벌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법이에요. 2013년 3월 22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뉴욕 시를 더욱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고안해 낸 법률로 뉴욕 시의 모든 구석마다 감시카메라를 달고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에는 공중 무인기를 이용하겠다고 했어요. 물론 뉴욕 시민들은 사생활의 사망을 일으킨다면 거세게 반대를 했지만요. 



제가 이전에 포스팅 했던 Electro Swing 곡이에요. Peeping Tom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고다이버 부인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이렇게 피핑톰에 관련된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이 곡의 가사를 보면 숭고한 고다이버 부인이 아닌 훔쳐본 톰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그려내었어요. 관음증 환자인 Peeping Tom이 그의 적수인 노출증 환자를 만나는 이야기랄까요? ㅎㅎ



::: 고다이버 부인의 영향력


여자는 정숙하고 몸을 함부로 보이지 않아야 하는 것은 어느 나라든, 그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중세 유럽 시대도 마찬가지였어요. 더군다나 신분이 높은 귀족의 부인이 그러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고다이버 부인은 이야기는 후일에 많은 학자와 예술가에게 영향을 주었어요. 그녀의 이름을 따서 "관행이나 상식,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정치'를 고다이버즘(Godivaism) 이라고 불리게 되었어요.


그녀의 숭고한 힘으로 영국 코번트리 마을은 발전할 수 있었으며 현재의 코번트리 시가 존재할 수 있었어요. 코번트리는 15세기에는 가장 번성한 마을이 되어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어요. 


코번트리 대성당 앞에는 말을 탄 고다이버 부인의 동상이 존재하고 있으며 코번트리 광장 시계탑에는 일정한 시간이 되면 광장 시계탑에서 고다이버 부인의 동상이 나오며 그것을 지켜보는 피핑 톰의 모습도 나온다고 하네요. ㅎㅎ 두번째 사진에 있는 모습이 코번트리 광장 시계탑의 모습이에요. 


그녀의 숭고한 희생은 예술가들에게도 많은 영향력을 행했어요.


살바도어 달리(Salvador Dali)의 레이디 고다이바


에드먼드 블레어 레이튼(Edmund Blair Leighton)의 레이디 고다이바


또한 1678년부터 코번트리 박람회 행사 가운데에 고다이바 행진(Godiva Ride)이 정기행사가 되었다고 해요. 고다이버 부인처럼 여성들이 나체로 말에 올라타서 마을을 돈다고 합니다. 


그녀의 이름을 딴 물건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고디바 초콜릿(GODIVA)이네요. 고디바 초콜릿의 창립자인 조셉 드랍스(Joseph Draps)와 그의 아내 가브리엘(Gabriel)은 레이디 고다이버의 용기와 깊은 사랑의 마음에 감동을 받아  1926년 "고디바(Godiva)" 라는 이름의 초콜릿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 밖에 그녀의 이름을 딴 맥주도 있으며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있다고 해요. 고다이버 부인의 이야기는 약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쉽사리 행하지 못할 숭고한 정신이 담겨 있어요. 그녀는 숭고한 정신이 지금까지도 전해질거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요? ㅎㅎ




출처: 네이버캐스트/인물세계사/레이디 고다이바

네이버 교양영어사전1 Peeping Tom

네이버 지식백과 트렌드 지식사전1 피핑 톰법

고디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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